사진=게티이미지

한국에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선호 학과가 국어국문학·한국학 등에서 경영학·경제학 등으로 바뀌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공을 택하다가 외국인 유학생 역시 취업에 유리한 실용 학과에 진학하는 영향 탓이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취업 등을 염두에 둔 수요가 커지는 등 유학 수요의 '진화'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올 9월 학부 과정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 280여 명 가운데 경영대학 소속이 31%로 가장 높았다. 경제학·통계학 전공 유학생까지 합치면 38%가 상경계열로 분류된다. 왕년의 인기 학과였던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한 유학생은 3%에 그쳤다. 

유학생들의 상경계열 선호 현상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2015~2017학년도 3년간 성균관대에 입학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경영대에 입학한 유학생은 평균 25%였다. 이 기간 상경계 전공을 포함하는 사회과학계열 유학생 비율은 64%까지 올라갔다. 한양대 역시 최근 2년간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경제금융학부 순으로 유학생들이 지원했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취업·창업을 고려해 전문지식을 배우려는 유학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국내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경영·경제학과가 단연 인기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디어 관련 전공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한중 합작 드라마 등으로 해당 '시장'이 생겨 취업 수요가 늘었다. 최근 급증하는 베트남 유학생 역시 비슷한 경향을 띠고 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루펑 씨는 "중국 학생들은 취업이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상경계를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한양대에 다니는 유학생 우샤우치우 씨도 "유학 오면 한국어는 자연스레 익힐 수 있으니 다른 전공을 선택해 실용적 지식을 배우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국제처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경영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보여 학교 차원에서도 해당 학과를 많이 뽑는 편"이라며 "다만 자체 지필고사를 실시해 어느정도 학업을 이수할 능력이 갖춰진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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